〈전국 행동〉　대한민국 국회의원님들과 한국 시민 여러분에게 호소합니다

윤미향 국회의원은 정대협에 ‘손해를 끼친 사람’이 아니라 ‘누구보다 헌신한 사람’입니다 

지난 5 일 대한민국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가 윤미향국회의원에 대해 제명을 의결했다는보도를 접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위해 활동해 온 우리 일본시민들은 너무나 놀라고 또 참담했습니다. 

더욱이 그 이유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라고 하니 도저히 이해가 안됩니다. 

윤미향 의원은 정대협에 '손해를 끼친 사람'이 아니라 '누구보다 헌신한 사람'입니다. 

30 년간 우리는 그것을 목격해 왔습니다. 우리가일본 방문을 요청할 때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며 언제든 바로 달려온 이가 바로 윤미향 의원이었습니다. 

도대체 언제 쉬는지 궁금해질 정도로 전세계를 뛰어다니며 오로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말 그대로 자신을 희생하며 불면불휴의 30 년을 뛰어 왔습니다. 피해자를 모시고 일본에 왔을 때에는 “할머니를 두고 외출할수는 없다”며 한 순간도 할머니 곁을 떠나지 않는 모습, 강연료나 원고료를 받아도 “활동을 통해 알게 된 것을 글로 쓰거나 강의해서 받은 돈은 전액 기부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전액 기부하는 모습, 전국에 계신 할머니들이 걸어오는 전화에 성실하게 몇 시간이라도 응대하는 모습 등을 보면서, 우리는 윤미향 의원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신뢰하며 연대하며 해결을 촉구해 왔습니다. 

이처럼 오로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두 번 다시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 몸 바쳐 온 힘을 다해 온 사람이, 그 동안 자신의 나라에서 정쟁(政争)의 도구로, 또 마녀 사냥의 제물로, 그의 삶과 인간성이 일방적으로 폄훼되는 것을 목도하며 우리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윤미향 의원에게 가해지고 있는 공격은 바로 국경을 넘어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운동 전체에 가해진 공격입니다. 

많은 생존자들, 그리고 윤미향 의원과 정대협·정의연의 활동을 통해, 우리 일본 시민들은 한국은 정 의를 위해 민중이 일어나 희생을 마다하지 않고 싸우는 사회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한국 을 부러워하면서, 또 격려를 받으면서, 우리도 일본에서 정의 실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습니다. 

그러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역사 수정주의가 판을 치는 사회에 자괴감 을 느끼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피해자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진심으로 신뢰하고 경애하는 윤미향씨가 국회의원이 되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나서려고 한 이후, 그녀를 향해 쏟아진 거짓과 왜곡으로 가득찬 보도들, 그리고 검찰의 억지 기소, 야당 의원들의 정치적 의도를 바탕으로 한 집요한 공격 등을 접하며 매우 유감스럽게도 우리 는 한국의 다른 모습을 알게 되었습니다. 

윤미향 의원이 '정대협에 손해를 끼쳤다'는 것을 증명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사실 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에 언론이 쏟아낸 왜곡·허위보도는 검찰 조사에 의해 그 허위성 이 이미 충분히 밝혀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억지로 기소했고, 아직 법원에서 심리 중 이며 결론이 나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변론 과정에서 얼마나 무리한 기소였는지가 날마다 밝혀 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주적인 과정을 거쳐 선출된 윤미향 의원의 '제명'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와 본 회의에서 의결된다면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되지 않을까요. 

한국사회에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일련의 상황을 우려하며 민주주의를 지키고 정의를 실현하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부디 불의에 굴하지 않고, 우리에게 희망을 안겨준 한국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십시오. 

정의를 존중하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한국 국회의원님들의 양식을 신뢰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사 실에만 입각한 정당한 판단을 내려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

2022 년 1 월 10 일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전국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