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正義連〉第1540回 日本軍性奴隷制問題解決のための定期水曜デモ 週間報告
呆れ返ります。
冷遇と沈黙を破り、堂々と真実と正義を叫んだこの場所!
勇気と連帯の感性で全世界を揺るがし、国際人権の規範を変えて来たこの場所!
誰も教えなかった平和の価値を学び、被害者の痛みに共感して記憶の連帯を築き上げてきたこの場所!
降り注がれた涙の歳月の上に毎週回数がひとつずつ重ねられるたびに、もっと心を固め、手をつないだこの場所!
痛みと苦痛、悲しみと怒りを超えて記憶と継承、希望と連帯の場だった水曜デモがその歴史的場所から押し出され、ついに車道で開催している現実に惨憺たる気持ちです。
呆れ返ります。
加害の歴史を消し、責任を否定し、被害者を𠮟りつけて脅す日本政府。
日本政府の歴史歪曲と否定に同調し、油を注いで、水曜デモを妨害し、被害者を攻撃する歴史否定勢力。
彼らの唖然とする行動を、集会の自由、表現の自由という名目で権力の機嫌を窺いながら後手を組んでいる公権力。
この時とばかりにあらゆるウソと偽りでメディアと学術誌を塗りつぶす御用知識人。
未来へ向かう歩み毎に過去の足かせをはめられて来た主体を忘れたまま、「韓日関係正常化」と「未来志向的な関係改善」という名目ばかり乱舞する状況に呆れます。
呆れ返ります。
被害者と世界中の市民を衝撃に陥れて韓日関係を破綻させた「2015韓日合意」の主役たち。
日本の自衛隊閲兵式と天皇誕生パーティーに恥ずかしげもなく出席して歴史の時計を逆行させた反民族主義者たち。
植民地冷戦体制、分断の原因と結果を無視したまま、再び戦争の砲火の中へ無辜の市民を追い込もうとする反平和主義者たち。
善良な市民を暴徒扱いして「アカ」、反日団体とレッテルを貼って攻撃し、弾圧した反人権主義者たち。
女性と少数者、社会的弱者を排除し、見せ掛けの競争と公正で多様性と差異をおとしめ、人権と平等、共存と共生の価値を根元から揺るがす反民主主義者たち。
彼らが次期政権の核心勢力になって、「大韓民国の未来に責任を負う」と声を張り上げている現実が暗鬱な限りです。
それでも信じます。
国権を奪われ、暗鬱な洞窟の中で、何時か分からない解放に向かって揺るぎなく歩み、ついに光復(解放)を迎えた私たち。
分断と戦争、軍事独裁体制の中でも希望を失わずに生き抜いて抵抗し、憤然と奮い立って3回の市民革命で民主主義の歴史を立てた私たち。
勤勉と誠実、熱情と実力で無視と蔑視、貧困と差別の束縛を抜け出し、輝かしい文化の華を咲かせ、世界中を明るく照らしている私たち。
世界中が帝国主義、植民地主義、軍国主義で汚染されるとき、加害者の責任を問い、被害者の人権を守り、平等と平和の価値をきちんと積み上げてきた私たち。
正義記憶連帯はその市民の力を、被害者たちの勇気を、私たちがともに培った平和と人権の歴史を最後まで守り、拡散し、継承する事業に、皆さんと最後までともにすることを確認します。
2022年 4月 20日
正義記憶連帯理事長 李娜榮(イ・ナヨン)
(訳 権龍夫)
(原文)
제1540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기가 막힙니다.
냉대와 침묵을 뚫고 당당한 목소리로 진실과 정의를 외쳤던 이 장소. 용기와 연대의 함성으로 전 세계를 흔들며 국제인권규범을 변화시켰던 이 장소.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던 평화의 가치를 배우고 피해자들의 아픔에 공감하며 기억의 연대를 만들어냈던 이 장소. 흩뿌려졌던 눈물의 세월 위에 매주 차수가 하나하나 쌓일 때마다 더욱더 마음 단단히 먹으며 손잡았던 이 장소. 아픔과 고통, 슬픔과 분노를 넘어 기억과 계승, 희망과 연대의 장이었던 수요시위가 그 역사적 장소에서 밀리고 떠밀리다 마침내 차도에서 열리고 있는 현실이 참담합니다.
기가 막힙니다.
가해의 역사를 지우고 책임을 부정하며 피해자를 윽박지르고 어깃장 놓는 일본정부. 일본정부의 역사왜곡과 부정에 동조하고 기름을 부으며 수요시위를 방해하고 피해자를 공격하는 역사부정세력. 이들의 어처구니없는 행태를 집회의 자유, 표현의 자유라는 명목으로 권력의 눈치나 보며 뒷짐 지고 있는 공권력. 이때다 싶어 온갖 거짓과 허위사실로 언론과 학술지를 도배하는 어용지식인. 미래로 가는 발걸음마다 과거의 족쇄를 채워 온 주체들을 잊은 채, ‘한일관계 정상화’와 ‘미래지향적 관계 개선’이란 명분만 난무하는 형국이 기가 막힙니다.
기가 막힙니다.
피해자와 전 세계 시민들을 충격에 빠트리며 한일관계를 파탄 냈던 ‘2015 한일합의’의 주역들, 일본 자위대 열병식과 일왕의 생일잔치에 부끄럼 없이 참석해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던 반민족주의자들. 식민지 냉전체제, 분단의 원인과 결과를 외면한 채 다시 전쟁의 포화 속으로 무고한 시민들을 몰아넣으려는 반평화주의자들. 선량한 시민들을 폭도 취급하고 빨갱이, 반일단체로 프레임 씌워 공격하고 탄압했던 반인권주의자들. 여성과 소수자, 사회적 약자들을 배제하고 경쟁과 공정이란 허울로 다양성과 차이를 폄훼하며, 인권과 평등, 공존과 공생의 가치를 뿌리째 흔드는 반민주주의자들. 이들이 차기 정권의 핵심 권력이 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겠다고 외치고 있는 현실이 암울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믿습니다.
국권을 뺏기고 암울한 동굴 속에서도 언제 도래할지 모를 해방을 향해 흔들림 없이 걸어 나가 마침내 광복을 맞이했던 우리. 분단과 전쟁, 군사독재체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내고 저항하며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 세 번의 시민혁명으로 민주주의의 역사를 세웠던 우리. 근면과 성실, 열정과 실력으로 무시와 멸시, 빈곤과 차별의 굴레를 벗어던지며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워 전 세계를 환하게 비추고 있는 우리. 전 세계가 제국주의, 식민주의, 군국주의로 얼룩질 때, 가해자의 책임을 물으며 피해자의 인권을 지켜내고 평등과 평화의 가치를 차곡차곡 쌓아올리던 우리. 역사의 변방에서 중심을 흔들고 균열 내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의 연대의 힘을 믿습니다.
정의기억연대는 그 시민의 힘을, 피해자들의 용기를, 이들이 함께 일궈 낸 평화와 인권의 역사를 끝끝내 지키고 확산하고 계승하는 일에 여러분들과 끝까지 함께 할 것을 다짐합니다.
2022년 4월 20일
정의기억연대 이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