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항 의 문 내각총리대신 스가 요시히데 님、외무대신 모테기 도시미쓰 님
내각총리대신 스가 요시히데 님
외무대신 모테기 도시미쓰 님
항 의 문
독일 베를린 시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대하여 일본 정부가 거듭 철거 요청을 하고 이에 따라 베를린시 미테구가 설치 단체에 대해 철거명령을 내린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하고 우리는 부끄러움과 분노를 금할 수가 없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제까지 일본군‘위안부’피해자들에 대해 ‘사죄와 반성의 뜻’을 표명해 온 것이 아니었습니까. 반성이라 함은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 보고, 잘못을 바로 잡으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사죄와 반성’을 말하는 한편, 잘못을 은폐하고 역사에서 지워 없애려고 하는 일본정부의 이러한 행동이야말로 피해자와 피해국의 의심과 분노를 사고,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어렵게 만드는 것입니다.
일본 정부가 일본군‘위안부’ 기림비 설치를 방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미국, 독일, 호주, 중국, 필리핀 등에서 계속 설치를 방해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 기림비들의 비문을 보면 ‘평화의 소녀상은 모든 형태의 폭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약속이다’ (프랑크푸르트 평화의 소녀상) ‘전쟁으로 인한 이와 같은 폭력과 범죄가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폭력, 성매매 근절을 위해 세워진 것’ (샌프란시스코 ‘위안부’상) 등, 성폭력의 근절과 평화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의 입장과 상반된다’고 말하는 것은 인권과 평화수호를 지향하는 세계의 흐름에 역행하는 뜻을 표명하고 있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게다가 지금까지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겠다’는 표현만으로, 방해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던 일본정부가, 스가 정권 취임 후 처음인 이번 소녀상 건립에 대해서 노골적인 태도로 ‘철거를 요청하겠다’고 관방 장관이 단언하고, 외무장관은 해당국 외무장관에게 전화 회담으로 철거를 요청했다고 뻔뻔하게 발언한 것에 공포마저 느낍니다.
이제라도 이러한 자세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일본군‘위안부’를 만들어 낸 가해국으로써 누구보다도 사실을 정면에서 직시하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인류가 이 교훈을 살려낼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여 기억하고 교육하여 계승해 나가는 모습을 피해자들에게, 피해국에게 그리고 세계에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일본이 존경받고 존중되는 나라가 되는 길이며 그래야 일본군‘위안부’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있었던 일을 없었던 일로 할 수는 없습니다. 일본군 ‘위안부’문제를 기억하는 것으로 성폭력이 없는 평화로운 사회를 지향하려는 각국 시민들의 움직임을 막을 수도 없습니다. 불가능한 일에 매진하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일에 힘을 쏟기를 요청합니다.
하나, 정부는 베를린시에 건립된 평화의 소녀상에 대한 철거 요청을 즉시 철회해 주십시오.
하나, 정부는 성폭력 근절과 평화구축을 위해 각국에서 행해지는 일본군 ‘위안부’문제를 기억・계승하는 운동의 방해를 즉시 멈추고, 이러한 운동을 적극 지지하고 지원하는 자세를 보여 주십시오.
2020년 10월 13일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전국행동
(찬동단체 124단체、찬동개인 1860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