壊れた日常の苦痛と限りなく遅延する回復の時間の中で、今年最後の水曜デモのために平和路に立ちました。

今年も3名の韓国人被害者がこの世を去られました。中国とフィリピンでも何名かの被害者が亡くなられました。あれほど願った日本政府の公式謝罪と法的賠償、事実認定と再発防止の約束が果たされないまま天国へと旅立たれました。

あらためて亡くなられた被害者のご冥福をお祈りします。







たとえ身体は去っていったとしても被害者の方々が体験した痛みと絶望、それらを乗り超えて立ち上がった勇気と希望は私たちの心に深く刻まれています。戦争ない世界、性暴力のない平和な世界で次世代が生きられるようにと願った切実な希望は、私たちみんなの責任において継承されます。




昨日12月28日は「2015韓日合意」6周年でした。

私たちは被害者を排除し、歴史の正義を打ち立てようとする市民の努力を無視したまま行われた外交的合意の弊害をよく知っています。

真実から顔を背け、図々しくも自身の恥ずかしさを隠そうとする者たちが被害者を再び泥沼の中に押し込めようとした瞬間を記憶します。

世界中の平和碑設置を全方位的に妨害する権利、日本軍性奴隷制問題に言及することさえ禁ずる権利、被害者の口を封じ込める権利を中身のない謝罪といくばくかのお金で買ったと錯覚する者たちの有り様をしっかり見守ってきました。これを口実に歴史否定と歪曲がどのように強行されてきたのか、被害者がどのように侮辱され、二次被害をこうむったのか、痛みを経験せねばなりませんでした。

完全に失敗した合意をあらゆる言葉遊びと偽りで糊塗し、これによって歴史の真実の一角が崩れるのを見守らなければなりませんでした。




私たちは今日、この世に名前さえ残すことができなかった被害者を再び思い起こします。顔を出すことができず、加害者の蛮行を告発することさえできなかった数多くの被害者のことを考えます。家族と友人、隣人にさえ事実を話すことができなかった女性たちのことを考えます。今この瞬間にも日常の安全どころか命の危険を感じて恐怖に震える多くの女性たちを思います。碑石さえなく、倒れた生命たち、それでも連結された数多くの生命が、再び頭を上げて津波のように胸に押し寄せてくるものを感じます。ひとり一人大切な生の連帯が動揺することなく、真実の塔を積みあげていることを感じます。



来る2022年1月5日はその思いを30年間平和路に積み重ねた日です。正義連は水曜デモ30周年を迎えて心を再びぐっと引き締めようと思います。聞き入れることも理解してやることも手を握ってやることもできなかった世の人々に向かって、堂々と日本政府に責任を求めた私たちの先輩らと被害生存者の初めての心を再び再確認しようとします。

認めることも責任を負うこともしない加害者を歴史の囚人として残すために再び力強く進もうと思います。

加害者が羞恥心を感じる世の中、違いが差別にならない共存・共生の社会、紛争と戦争、ジェンダー暴力とフェミサイドのない平和な世界をつくるために力いっぱい努力します。 




黄泉の国におられる数多くの被害者の魂が私たちとともにあることを信じます。全世界の多くの市民が時空間の壁を越えてともに歩んで下さることを信じます。



一. 日本政府は被害者がお一人でも生きておられる間に事実認定と覆すことのできない謝罪と真相究明、再発防止を約束して具体的に実践せよ。

 

一. 韓国政府は失敗した「2015韓日合意」に対する未練を捨てて、大韓民国としてふさわしい堂々とした外交をもって日本軍性奴隷制問題解決に積極的に取り組め。

 

一. 歴史否定勢力は今からでも反省して平和な世の中のための道にともに立て。


2021年12月29日

正義記憶連帯帯


(訳 方清子)



〈原文〉

2021년 돌아가신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 추모제 및 


제1524차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성명서




무너진 일상의 고통과 하염없이 지연되는 회복의 시간 속에 올해 마지막 수요시위를 위해 평화로에 섰습니다. 올해도 세 분의 한국인 피해자가 유명을 달리 하셨습니다. 중국과 필리핀에서도 몇 분의 피해자들이 세상을 등지셨습니다. 그토록 바랐던 일본 정부의 공식사죄와 법적배상, 사실인정과 재발방지 약속을 받지 못한 채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다시 한 번 돌아가신 피해자들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비록 몸은 떠났지만 그분들이 겪었던 아픔과 절망, 이를 딛고 일어난 용기와 희망은 우리 마음에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전쟁 없는 세상, 성폭력이 사라진 평화로운 세상에서 후세대가 살길 바랐던 간절한 소망은 우리 모두의 책임으로 계승되고 있습니다.




어제 12월 28일은 ‘2015 한일합의’ 6주년이었습니다. 우리는 피해자를 배제하고, 역사의 정의를 세우려는 시민들의 노력을 무시한 채 진행된 외교적 합의의 폐해를 잘 알고 있습니다. 진실의 얼굴을 외면하고 뻔뻔함으로 자신의 부끄러움을 가리려는 자들이 피해자들을 다시 더러운 진흙탕 속으로 밀어 넣으려 했던 순간들을 기억합니다. 전 세계 평화비 설치를 전 방위적으로 방해할 권리,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언급하는 것조차 금지할 권리, 피해자의 입을 봉쇄할 권리를 내용 없는 사과와 돈 몇 푼으로 샀다고 착각하는 자들의 행태를 똑똑히 지켜봤습니다. 이를 빌미로 역사부정과 왜곡이 어떻게 자행되었는지, 피해자가 어떻게 모욕당하고 2차 피해를 입었는지 아프게 경험해야 했습니다. 철저히 실패한 합의를 온갖 말장난과 거짓으로 호도하고, 이로 인해 역사의 진실 한 켠이 무너지는 걸 지켜봐야 했습니다. 




우리는 오늘, 세상에 이름조차 남길 수 없었던 피해자들을 다시 생각합니다. 차마 얼굴을 드러내지 못하고, 가해자의 만행을 고발조차 할 수 없었던 수많은 피해자들을 생각합니다. 가족과 친구, 이웃에게조차 진실을 말할 수 없었던 여성들을 생각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일상의 안전은커녕 목숨에 위협을 느끼며 두려움에 떠는 많은 여성들을 생각합니다. 비석조차 없이 쓸려간 생명들이, 그럼에도 연결된 수많은 생명들이, 다시 고개를 들어 해일처럼 가슴에 밀려오는 걸 느낍니다. 한 명 한 명 소중한 삶의 연대가 흔들림 없는 진실의 탑을 쌓고 있음을 느낍니다. 




다가오는 2022년 1월 5일은 그 마음들이 30년간 평화로에 쌓인 날입니다. 정의연은 수요시위 30주년을 맞아 마음을 다시 다잡고자 합니다. 들어주지도 이해해주지도 손잡아 주지도 않던 세상 사람들에 맞서, 당당히 일본정부에 책임을 요구한 우리 선배들과 피해생존자들의 첫 마음을 다시 되새기려 합니다. 인정하지도 책임지지도 않는 가해자를 역사의 수인으로 남겨두기 위해 다시 힘차게 나아가려 합니다. 가해자가 수치심을 느끼는 세상,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공존·공생의 사회, 분쟁과 전쟁, 젠더 폭력과 페미사이드가 없는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기 위해 힘껏 노력하겠습니다. 




하늘에 계신 수많은 피해자들의 영혼이 우리와 함께 할 것을 믿습니다. 전 세계 수많은 시민들이 시공간을 벽을 넘어 함께 걸어가 주실 것을 믿습니다.




하나. 일본 정부는 피해자가 한 분이라도 살아계실 때, 사실인정과 번복할 수 없는 사죄,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구체적으로 실천하라. 


하나. 한국 정부는 실패한 ‘2015 한일합의’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대한민국 위상에 걸맞은 당당한 외교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라. 


하나. 역사부정 세력은 지금이라도 반성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위한 길에 함께 나서라.




2021년 12월 29일


정의기억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