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日岸田文雄前外相が日本の第100代総理になって10日目を迎える。 


「2015韓日合意」の主役であり、韓国裁判所の日本軍「慰安婦」および強制徴用賠償判決に対して「国際法違反だ。韓国が解決しなければならない」と主張してきた人物だ。「竹島(独島)は日本の領土」という主張を貫徹するために「国際司法制度の活用を検討する必要がある」とも言った人物だ。 






それでも「2015韓日合意」の問題点を誰よりよく知っている彼が行き詰まっていた韓日関係に糸口を見いだしてくれることを祈ったささやかな期待、慢性的な「派閥政治」の限界によって成し遂げた勝利ではなく、安倍・菅政権の暗鬱な延長ではないことを願った心は徐々に崩れていく。


2012年アメリカ・ニュージャージー州新聞に「慰安婦は性奴隷ではなく、自発的だった」という内容の広告をのせ、文部科学省在職時期に「竹島(独島)は日本固有の領土」と教えるよう義務化する学習指導要領を発表した官房長官、安倍前総理の実弟であり「A級戦犯」らが合祀された靖国神社参拝を強行した防衛相、日本軍「慰安婦」問題は(戦争など)有事の際にはいつでも起こることだと妄言に積極的に同調して「韓国がゴールポストを動かしている」と居直り攻撃した外相、安倍前総理の最側近であり強硬保守派と分類されてきた経済産業相など、韓日関係と関連した内閣要職の面々のためでもある。日本の保守層の顔色をうかがって文在寅大統領との電話会談まで先送りしている岸田総理の態度のためでもある。  


もう一度願ってみる。


すでに粉々に砕けた公文書を再び復元させようとしないことを、

軋んで歪んだ古い文書を握りしめて自分の位置に立っていなくなるのを、

熱心に時計の振り子を戻して過去に後ずさりしなくなるのを、

ゲームの規則を勝手に作り替えて勝敗を論じながら、今になって競技場の外の人々に規則を守りなさいとごり押ししないことを、

砲火と殺傷で血なまぐさい黒い制服の顔を再び表わさないでくれることを、

自らが担わなければならない責任を倒れていった人々にこれ以上おっかぶせないことを、



切実に願う。

 

虚弱で傷だらけの内面を守るために吐きだされた虚しい妄言の矢を収めてくれることを、

人間だから再びやり直して、誤りを教訓にして新たな道を切り拓くことができるという誠意を見せてくれることを、

鏡を覗いて、後ろを振り返って周囲を見回して、もうそろそろ前に出てきてくれることを、

ただ間違っていた、申し訳ない、再びしませんと、固い約束で手を握ってくれることを。


来る31日の衆議院選挙以後、岸田総理の歩みにもう一度賭ける希望が水の泡にならないことを心より願う。 


2021年10月13日

正義記憶連帯理事長 李娜榮(イ・ナヨン)


(訳:方清子)


〈原文〉

제1513차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 정기수요시위 기자회견 주간보고


오늘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외무상이 일본 100대 총리가 된지 10일째 되는 날이다. 


‘2015 한일합의’의 주역이고 한국 법원의 일본군‘위안부’ 및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 “국제법 위반이다. 한국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던 인물이다.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국제 사법 제도의 활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던 사람이다. 


그럼에도 ‘2015 한일합의’의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그가 막다른 골목처럼 꽉 막혀 있던 한일관계에 작은 물꼬를 터주길 바랐던 가느다란 기대, 고질적인 ‘파벌 정치’의 한계로 이룬 승리가 아니며 아베·스가 정권의 암울한 연장이 아니길 바랐던 마음은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2012년 미국 뉴저지주 신문에 ‘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니고 자발적이었다’는 내용의 광고를 싣고 문부과학상 재직 시절 ‘독도가 일본 고유 영토’라고 가르치도록 의무화하는 학습지도령을 발표했던 관방장관,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이자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행했던 방위상,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전쟁 등) 유사시 늘 발생하는 일이라는 망언에 적극 동조하며 ‘한국이 골대를 움직이고 있다’고 적반하장 공격하던 외무상, 아베 전 총리의 최측근이자 강경 보수파로 분류되어왔던 경제산업상 등, 한일관계와 연관된 내각 요직의 면면 때문이기도 하다. 일본 내부 보수층의 눈치를 살피며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마저 미루고 있는 기시다 총리의 태도 때문이기도 하다.  


다시 한 번 소망해 본다. 


이미 조각조각 바스라진 고문서를 다시 복원하려 하지 말길,

삐걱거리며 흔들리는 낡은 문을 부여잡고 제 자리에 서 있지 않길,

애써 시계추를 되돌리며 과거로 뒷걸음치지 않길,

게임의 규칙을 멋대로 만들고 바꾸고 승패를 논하다 이제 와서 경기장 밖의 사람들에게 규칙을 지키라 어깃장 놓지 않길,

포화와 살상으로 피비린내 나는 검은 제복의 얼굴을 다시 드러내지 않길,

스스로가 짊어져야 할 책임을 이미 쓰러져간 생명들에 더 이상 뒤집어씌우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 


허약하고 상처투성이인 내면을 지키기 위해 내뱉었던 헛된 망언의 화살을 거두어주길, 

인간이기에 다시 고쳐 쓰고 잘못을 교훈삼아 새 길을 열 수 있다는 믿음을 확인시켜 주길,  

거울을 들여다보고 뒤를 돌아보고 옆을 살피며 이제 그만 앞으로 나가주길,

그저 잘못했다, 미안하다, 다시는 안 그러마라고 굳은 약속으로 손잡아 주길.


오는 31일 중의원 선거 이후 기시다 일본 총리의 행보에 다시 한 번 거는 희망이 물거품이 되지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 


2021년 10월 13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