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ベルリン・コリア協議会〉公開書簡 シュミット駐韓ドイツ大使へ
シュミット駐韓ドイツ大使へ
キリスト教民主同盟に所属するカイ・ウェグナー・ベルリン市長の報道資料の中で「平和の少女像」に言及した部分について、私たちベルリン・コリア協議会は到底容認できないことをお知らせします。
日本政府は政府レベルで、全世界に設置された平和の少女像を撤去させると宣言して以来、休むことなく全世界で活動しています。
日本政府のロビー活動の頂点は2022年4月28日、日独首脳会談で岸田首相がオラフ・ショルツ首相に対し、平和の少女像の撤去を求めたことでした。
ショルツ首相は都市空間芸術はベルリン州の権限であるためドイツ連邦政府が介入することはできないと応えました。
このようなショルツ首相の立場とは違って、ベルリン市長は平和の少女像の「変化」をあたかも自身が主導しているかのように述べ、さらに女性への暴力反対を象徴する記念碑を設置する過程で日本大使館を討論に加えさせるという非常に危険な発言までしました。
実際に平和の少女像を建立し、博物館まで建てて具体的に活動している私たちには、現在に至るまでベルリン市長から対話を要請してきたことはありません。
現在の論争において、なぜ平和の少女像が対立の象徴ではないと言えるのかについて、具体的な例をあげて説明します。
日本の福山という都市にホロコースト記念館とアンネ・フランクの像があります。
ホロコースト記念館の大塚館長は「我々の目的は来館者、特に子どもや青少年たちに、この世界でどうやったら平和をつくっていけるかを考えさせることだ」と述べていますが、これは私たちコリア協議会の趣旨と同じで、平和の少女像が持つ意味と同じです。
https://www.dw.com/de/japan-faszination-für-anne-frank/a-18289610
平和の少女像は対立の記念碑のように見なされ、アンネ・フランク像は歴史を繰り返すことに反対する像として認められる理由は何なのでしょうか。それは、加害国である日本政府が平和の少女像に反対しているからです。それゆえ平和の少女像は「問題のある」碑にされてしまったのであり、今やドイツの政治家や公館の関係者たちが日本の肩を持つ状況にまでなってしまったのです。
ミッテ区のレムリンガー区長は就任初期に、平和の少女像を永久設置したいと言っていました。平和の少女像が戦時性暴力の象徴であることを知り、女性の人権と未来のための普遍的な記念碑であることを理解していました。ところが今や、少女像は平和ではなく対立の象徴とされ、日本との「良好な外交関係」を考慮して撤去すべき対象になってしまったようです。
コリア協議会は韓独団体として1990年に発足し、今に至るまでドイツ社会に韓国社会を正しく知らせるため様々な努力をしてきました。後期移住社会で既存の統合政策を乗り越えて多様なアイデンティティーを創造していっている団体です。
現在、平和の少女像と日本軍「慰安婦」博物館で多彩な教育事業を繰り広げているため、ドイツだけでなく全世界から多くの市民と団体が訪ねてきています。
コリア協議会は日本を一方的に攻撃するようなことはしません。過去のナチスドイツの国防軍の「慰安所」問題から韓国の米軍基地村女性の問題、韓国軍のベトナム参戦などについて教育しています。
平和の少女像は私たちの教育事業の非常に重要な基盤になっています。
平和の少女像は、加害国である日本の犯罪だけを記憶するものではなく、現在進行形の女性への性暴力の悪循環を断ち切るため、沈黙を破って被害者から人権活動家になったサバイバーたちの勇気を称えるために設置されました。ドイツは現在、日本をWertepartner、つまり同一の価値観を持つパートナーとして認めています。韓国も同様です。日本政府に苦しめられている市民団体として、ドイツ大使館に以下のように求めます。
1. ドイツ外務省は日本政府と日本大使館がドイツ社会でおこなっている狡猾なロビー活動を中止するよう要請せよ。
2.
ベルリン市長に対し、ミッテ区の都市空間芸術に対する権限を侵犯しないよう要請せよ。
3.
平和の少女像がトランスナショナルな女性の人権の象徴であることをドイツの政治家や官僚たちに伝えよ。
4. ドイツの経済・文化の発展に寄与した韓人コミュニティーの歴史もドイツの歴史として認めよ。
2024年5月21日
ベルリン・コリア協議会 韓静和(ハン・ジョンファ)代表理事
(訳 梁澄子)
<参考、原文>
슈미트 주한 독일 대사님께
기민당 소속 카이 베그너 베를린 시장의 보도문에서 <평화의 소녀상> 관련 언급 내용은 저희 베를린 코리아협의회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음을 알리고자 합니다. 일본 정부는 정부 차원에서 전 세계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겠다고 선포한 후 끊임없이 전세계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로비활동의 정점은 2022년 4월 28일 독일과의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총리가 올라프 숄츠 수상에게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한 것입니다. 숄츠 수상은 도시공간 예술은 베를린 구 권한이기 때문에 독일 연방 정부가 개입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런 숄츠 수상의 입장과 달리 베를린 시장은 평화의 소녀상의 “변화“를 마치 자신이 주도하는 것 같이 알렸으며, 나아가 여성 폭력 상징 기념비를 설립하는 과정에 일본 대사관을 토론에 개입시키겠다는 매우 위험한 발언까지 하였습니다. 실제로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고 박물관까지 세워 구체적인 활동을 하는 저희에게는 지금까지 베를린 시장이 대화를 요청한 바가 없습니다.
현 논쟁에서 왜 평화의 소녀상이 갈등의 상징이 아닌지에 대해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고자 합니다. 일본 후쿠야마라는 도시에 홀로코스트 교육 센터와 안네 프랑크 기념비가 있습니다.
"Unser Ziel ist es, dass Besucher, insbesondere Kinder
und Jugendliche, darüber nachdenken, wie wir Frieden in der Welt schaffen
können."
홀로코스트 교육 센터 오츠카는 “우리의 목적은 방문객들이,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이 세계에 어떻게 평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것이다“ 라고 하는데, 이것은 저희 코리아협의회의 취지와 같고 평화의 소녀상의 의미와 같은 것입니다.
https://www.dw.com/de/japan-faszination-für-anne-frank/a-18289610
왜 평화의 소녀상은 갈등의 기념비로 간주되는데, 안네 프랑크 동상은 역사의 반복에 반대하는 동상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것일까요? 평화의 소녀상은 가해국인 일본 정부가 반대하기 때문에 „문제적“ 기념비가 되고 있고, 독일 정치가와 공관 종사자들이 가해국인 일본을 두둔하게 만드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레믈링어 미테구청장은 취임 초기, 평화의 소녀상을 영구 존치하고 싶어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 성폭력의 상징임을 알고 여성 인권과 미래를 위한 보편적인 기념비로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소녀상은 평화가 아니라 갈등의 상징이 되고, 일본과의 „좋은 외교적 관계“를 고려해 철거되어야 할 대상이 된 것 같습니다.
코리아협의회는 한독 단체로 1990년 발족이 되면서 지금까지 독일 사회에 한국 사회를 올바르게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으며, 후기 이주 사회에서 기존의 통합 정책을 넘어 다양한 정체성을 창조해 나가는 단체입니다. 현재 평화의 소녀상과 일본군 위안부 박물관을 통해 다양한 교육 사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독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많은 시민들과 단체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코리아협의회는 일본을 일방적으로 공격을 하지 않고, 과거 나치 독일의 베어마흐트 보르덴 부터, 미군 기지촌 여성 문제, 한국군의 베트남 참전 등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저희 교육사업의 아주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가해국인 일본의 범죄만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인 여성 성폭력의 악순환을 막기 위해 침묵을 깨고 피해자에서 인권활동가가 된 피해생존자들의 용기를 기리기 위해서 설립되었습니다. 독일은 일본을 현재 Wertepartner 동일한 가치관 파트너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본 정부에 시달리고 있는 시민단체로서 독일 대사관에 다음과 같은 내용을 요구하는 바입니다.
5. 독일 외교부는 일본 정부와 일본 대사관이 독일 사회에서 교활한 로비활동을 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요청하라.
6.
베를린 현 시장에게 미테구의 도시공간 예술에 대한 권한을 침범하지 말라고 요구하라.
7.
평화의 소녀상이 초국가적인 여성 인권의 상징임을 독일 정치가와 관료들에게 통보해 달라.
8. 독일 경제 문화의 발전에 기여한 한인 커뮤니티의 역사도 독일의 역사로 인정하라.
2024년 5월 21일 베를린 코리아협의회 한정화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