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国語 베를린시 미테구 슈테판 폰 다쎌 구청장님 요청서
베를린시 미테구
슈테판 폰 다쎌 구청장님
요청서
우리는 ‘평화의 소녀상’을 비롯하여 일본군‘위안부’ 기림비의 건립을 지지하는 일본 시민들입니다. 지난 9월 28일에 베를린시의 공공장소에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된 사실을 알고 우리 모두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가 된 여성들의 피해를 의미하는 것뿐만 아니라, 두 번 다시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피해 여성들의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성폭력 근절과 평화를 기원하는 상징이 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베를린시 미테구가 평화의소녀상을 설치한 단체에게 10월 14일까지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공문을 낸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결정을 강요한 것이 일본 정부라는 사실에 우리는 너무나 부끄럽고 분개하고 있습니다. 가해국인 일본은 일본군‘위안부’문제를 기억하고 미래의 교훈으로 삼는 일에 누구보다 진지하게 나서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사실이 잊혀지고 역사에서 지워지기를 바라며 전 세계에서 일본군‘위안부’ 기림비를 지워 없애려고 안간 힘을 쓰고 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한일간의 갈등을 일으키는 것’도 ‘반일을 조장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러한 잘못된 인식이 부여된 채 철거되면 일본군‘위안부’라는 상상을 초월한 경험을 하고, 용기를 내어 증언하며, 성폭력 근절과 평화 실현을 호소하며 활동해 온 피해 여성들의 귀중한 마음까지 얼룩지게 될 것입니다. 또다시 피해자에게 상처를 입히고 국가 간의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은 역사적 사실을 덮어버리려 하는 일본 정부의 행위인 것입니다.
과거의 가해사실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그 교훈을 미래에 세워 나가는 것이야말로 평화로 가는 길이라고 믿는 우리 일본 시민들은, 나치 범죄를 인정하고 사죄와 피해 회복 조치를 거듭하여 온 독일로부터 배우고 싶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일본이 독일처럼 과거를 직시하고, 평화로운 세계를 만드는 것과 더불어, 함께 걸어갈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게 힘을 보태주시길 바랍니다.
하나, 평화의 소녀상에 대한 철거명령을 절회해 주십시오.
하나, 평화의 소녀상을 적극적으로 지켜주십시오.
2020년 10월 13일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전국행동
공동대표 양징자, 시바 요코
위 취지에 찬성하는 단체 122개 단체와 개인 1913명의 서명을 첨부하여 제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