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를 몰아붙인 사람은 누구인가?
"지난 30년 간 가족처럼 지내온 할머니께서 표현하신 서운함,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떠났을 때의 불안감, 무엇보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분노에 대해 우리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용수 할머님께 원치 않은 마음의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일본군성노예제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나영 이사장은 5월11일,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사과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이에 앞서 5월7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이신 이용수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열어 ”나는 수요집회를 마치련다” “윤미향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 (국회에)가야 한다” 등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정의연이 사과를 표명한 것이다.
하지만 정말로 사과해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 이용수 할머니의 답답함과 불만은 누구를 향한 것인가.
30년간 피해사실의 인정과 진심 어린 사죄, 그것을 바탕으로 한 배상, 끊임없는 진상규명과 교육 등의 재발방지책을 요구해 왔지만 아직까지도 그 목소리에 답하지 않는 일본정부야 말로 피해자를 이러한 상황까지 몰아넣은 책임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일본정부의 책임이행을 실현하지 못한 우리들은, 일본 시민으로서 그 책임의 무거움을 통절하게 느끼며 부끄러움을 금치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