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전사자의 위령비는 필리핀에 400 기 이상 1 기 밖에 없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비를 철거시킨 일본정부의 수치스러운 행위에 항의한다!!


작년 12 8,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 일본군위안부피해 여성들을 기억하기 위한 기림비가 건립되었다. 역사적인 기념물을 설치하는 정부기관인필리핀 국가역사위원회가 공식적으로 승인하여 설치한 것이다. 기림비의 비문에는 타갈로그어로이 기념물은 1942-45년 일본의 통치하에서 성폭력  피해를 입은 모든 필리핀 여성들을 기억하는 것이다. 그녀들이 자신의 경험을 말하기까지 오랜 세월이 필요했다고 새겨졌다.

왜 기억하려고 하는가?
바로 재발방지를 위해서이다.
일본군위안부’ (성폭력) 피해자들은 두 번 다시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는 평화로운 세계를 실현해야 한다고 호소해 왔다. 지금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일본군위안부기림비는 이러한 호소를 기억함으로써 현재도 전시하에서, 혹은 기지촌에서, 그리고 우리의 일상 속에서 반복되는 성폭력을 근절하고자 하는 다짐과 간절한 소망을 표현한 것이다.

이러한 취지로 마닐라에 건립된 기림비에 대해 일본정부는 설치 직후부터일본정부의 입장에 맞지 않는다유감의 뜻을 표명, 지난 1월 필리핀을 방문한 노다 세이코 총무장관 겸 여성활약담당 장관도매우 유감이라며 정부간 협의를 요구하였다.

그러나 이와 같은 입장표명이야말로 일본군위안부문제 해결을 어렵게 만들고 있으며 피해여성들에게 다시 한번 상처를 주고 국제 여론의 비난을 자초하는 원인이 되고 있음을 일본정부는 이제 어지간히 깨달아야 한다. 한편에서 사과반성을 읊조리면서 가해 역사를 지워 버리려고 물불가리지 않고 피해국에 압력을 가하는 것은 반성이 말로 만이라는 것을 일부러 행동으로 나타내는 꼴이다.

필리핀인들이 자국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기림비를 자국 내에 세우는 데 대해일본정부의 입장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파렴치한 행위이다. 그 한편에서 일본정부는 일본군인 전사자 위령비를 필리핀 국내에 건립하였다. 필리핀 라그나주 칼리라야에 일본정부가 건립한필리핀섬 전몰자의 비가 그것이다 (후생노동성 HP 참조).

또 필리핀 각지에 일본인이 세운 일본군인 전사자 위령비는 400 기를 넘는다. “일본인 생환자와 전사자 유족 분들이 필리핀에 일본인 전사자 위령비를 건립하려고 했을 때, 필리핀 사람들은 자신도 전쟁 때 약 120만 명이 희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위령비 건립에 흥쾌히 협조해주었다고 한다  (필리핀 전몰자 위령비 보존협회 HP 참조).

과거 침략한 나라에 일본군인의 위령비를 건립하는 반면, 필리핀 사람들이 자국의 땅에 일본군에 성폭력 피해를 당한 여성들의 기림비를 건립하는 것에 대해 노골적으로 방해한 것이다. 더우기 그 근거가일본정부의 입장과 맞지 않기때문이라고 하니 우리 일본 시민들은 필리핀 사람들에게 너무나 죄송스러워 차마 얼굴을 못 들 지경이다. 이처럼 비상식적이고 후안무치한 태도는 전 세계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지난 4 27, 결국 기림비가 철거되었다. 현장에서 철거를 확인했다는 주필리핀 일본 대사관은 “(철거는) 필리핀정부 측의 판단이며 대응이라고 뻔뻔하게 말하면서필리핀정부에는 기림비 설치가 유감이며, 양국간 관계에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일본정부의 입장을 반복적으로 전달해 왔다라고 말했다.

부끄럽다. 너무나 부끄러운 언행이다.
우리는 이와 같은 일본정부의 처사에 강한 분노를 담아 항의한다.
그리고 일본군위안부피해 여성들을 기억함으로써 재발을 방지하려고 하는 기림비 건립을 더 이상 간섭하거나 방해하는 수치스러운 행위를 멈출 것을 요구한다.

필리핀 정부는 일본정부의 부당한 요구에 무릎을 꿇어 자국 여성들의 존엄을 훼손시켰다는 오명을 만회해야 한다. 필리핀위안부피해자 기림비를 다시 세워 여성의 인권 확립을 위한 자세를 세계에 표시해야 한다.

우리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여성의 인권 확립과 여성에 대한 폭력 근절을 위해 싸우는 필리핀 여성들을 비롯한 세계 여성들과 연대하여 일본군위안부기림비가 지향하는 본래 뜻을 추구하기 위해 앞으로도 행동을 계속해 갈 것이다.

2018 4 30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전국행동
공동대표  양징자  시바 요코

전국행동필리핀인 전종군위안부를 지원하는 모임’, ‘필리핀 전위안부지원 네트워크 ·산타마 (로라네트)” 등을 포함한 40여 단체로 구성되는 전국적인 네트워크이다.